전체 글7 오늘도 무사히, 나에게 쓰는 짧은 편지 오늘 하루, 고생했어.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평범한 하루였지만너는 그 안에서 무너지지 않고, 무심한 파도처럼 오는 감정들을 조용히 넘겼지.아침에 이불 속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걸 알아.차가운 공기와 아직 덜 깬 마음을 끌어안고, 눈을 뜬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.그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 쓰고, 걱정하고,혼자서 천 번쯤은 생각을 되뇌었을 너의 머릿속을 떠올려.그런 하루를 아무 일 없이 지나온 건결국 너였어. 그 누구도 아닌 너.어쩌면 대단한 성과는 없었을지도 몰라.하지만 버스에서 이어폰을 꽂고 들은 음악 한 곡,점심시간에 눈 마주치며 웃었던 짧은 순간,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노을처럼작은 것들이 모여 너를 무사히 이끌었을지도 모르지.누군가는 "그게 뭐 어때서"라고 말하겠지만,우리는.. 2025. 3. 31. 이전 1 2 다음